RE100이란?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많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하는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위해 중요하지만,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는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RE100이 무엇인지, 기업들이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혜택과 직면하는 도전 과제들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RE100 어떻게 하면 됩니까

RE100이란 무엇인가?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은 2050년까지 목표를 두고 있으며, 재생에너지로는 태양광, 풍력 등을 포함하지만 원자력 에너지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2014년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더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과 탄소공개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에서 발족되었습니다.

RE100의 참여 방식

RE100은 정부가 강제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됩니다. 기업들은 태양광 발전 시설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직접 설치하거나, 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전기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가입을 위해서는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부의 검토를 거친 후 최종 확정되며, 가입 후 1년 이내에 이행 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성과를 점검받아야 합니다.

RE100의 글로벌 참여 현황

2022년 7월말 기준으로 RE100에 가입한 전 세계 기업은 376곳에 달하며, 대표적으로 구글, 애플, 제너럴모터스(GM), 이케아 등이 있습니다. 한국 기업도 21곳이 참여 중인데, SK그룹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KB금융그룹, LG에너지솔루션 등이 동참했습니다. RE100에 가입한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0년까지 60%, 2040년까지 90%로 올려야 합니다.
 ※24년 3월 기준 한국에서는 36개 기업이 참여중

더클라이밋 그룹 www.theclimategroup.org 홈페이지 캡쳐, 이외에도 다른 주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도전 과제

한국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더딘 이유는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2021년 11월 기준으로 한국의 전체 에너지원별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 비중은 6.7%에 불과한 반면, 유럽연합(EU)은 2019년 기준으로 15.3%에 달합니다. 특히 서유럽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40%에 육박합니다.

RE100 달성의 문제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RE100의 효용성을 둘러싼 논란이 있습니다. RE100에 가입했더라도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비판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 발전업체로부터 공급인증서(REC)를 구입하면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이는 실질적인 탄소 배출 감소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이 RE100 가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REC 구입을 통한 재생에너지 사용 인증이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부족과 기업들의 대응

한국의 10대 기업들은 2040~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RE100 목표를 세웠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목표는 전체 전력수요의 21.6%인 138.4테라와트시(TWh)로, 10대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재생에너지 용량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해외로 사업장을 이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클라크슨 더클라이밋 그룹 대표

RE100 최신 근황: 국내 재생에너지 확보의 어려움과 대책 필요성

기업들이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U 등 국제 사회의 탄소 감축 요구가 거세지면서,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럽, 미국 등 주요국에서 기후공시와 같은 환경정보 공개 제도가 의무화되면서,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시급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수출을 지속하려면 재생에너지 전환이 필수적인데, 국제 이니셔티브 RE100에 가입한 기업들은 한국 내 재생에너지 확보가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RE100 기업들의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 어려움

CDP(Carbon Disclosure Project)가 지난 3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조달하는 데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국가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내 RE100 가입사 중 약 40%가 RE100 달성 과정에서 장애물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한국에서 활동 중인 RE100 기업 164개사의 한국 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중은 9%로, 분석 대상이었던 9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구체적인 장애물로는 선택권 부족, 높은 가격, 제한적인 공급량 등이 꼽혔습니다. RE100에 가입한 36개 국내 기업 중 32개 기업이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 옵션이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27개 기업이 높은 가격 및 제한적인 공급을 어려움으로 꼽았습니다.

2024년 6월 10일 홈페이지 기준 431개 기업 참여중

해외와의 비교

같은 기업이 해외 사업장에서는 비교적 손쉽게 재생에너지를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RE100 기업들의 경우, 2023년 국내 사업장에서 조달한 재생에너지의 양은 5094GWh인 반면, 해외 사업장에서는 이의 2배 수준인 1만2573GWh를 조달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국내 사업장에서는 그린프리미엄(전체의 약 78%)이 가장 많이 사용된 반면, 해외 사업장에서는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전체의 약 82%)가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린프리미엄은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을 인정받지만 실질적인 탄소 감축 여부에 대한 의문이 있는 반면, REC는 확실한 탄소 감축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와 더 클라이밋 그룹의 요구

RE100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비영리단체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은 한국 정부에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2050 탄소중립에 맞게 상향하고, 재생에너지가 석탄화력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정책을 조성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대책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등이 발표한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K-Map 2.0에 따르면, 한국이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022년 기준 22.9GW 수준인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2050년 약 423GW까지 약 19배가량 늘어나야 합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연평균 8.4GW, 2030년부터 2050년까지는 연평균 16.7GW를 설치해 나가야 합니다.

자국 내 재생에너지 조달이 원활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국제 사회의 탄소 감축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재생에너지 조달이 원활한 해외로 사업장을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 감소

한편, 한국에너지공단 공공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 용량은 2020년 4.6GW에서 2021년 3.9GW, 2022년 3.2GW, 2023년 2.5GW(잠정 집계)로 계속해서 줄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대책이 절실히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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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중요한 목표를 설정한 캠페인입니다. 그러나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도전 과제가 있습니다. 기업들은 정부와 협력하여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실질적인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